사내 언어 폭력에 대한 소고

무슨 잘못을 했는지 직장 동료가 상급자에게 폭언을 들었다. 아마 그도 기분 나빴겠지만 애써 참았을 것이다. 지금 받고 있는 급여를 위해, 앞으로의 급여를 위해…

그렇게 강요된 자의와 타의 사이에서 부지불식간에 소소한 이익을 지키고 소중한 자신을 희생시킨 것이다. 그 상급자는 타인의 인격을 일부 훼손시켰다. 자각하진 못할것이다.

일을 한다는건 어쩌면 자신의 생명 일부와 돈을 교환하는 행위이다. 그냥 살고 있을 때는 살고 있음을 깨닫기 힘들다. 인격도 그렇다. 평소에는 모르겠지, 그러나 어느정도 도가 넘으면 더이상 심장이 뛰지 않게 되었음을 느끼게 되리라.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더럽고 억울하다. 결국 자신과 돈을 바꿔나가며 합리화 시키는게 평범하다는 삶이다.

생각 회로, 자각, 연민과 공감

지인분께서 직장 상사가 일장 연설을 하기를, 직장 상사가 어느 모임에 갔는데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자기에게 화를 내면서 시국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상사는 억울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왜 자기한테 그렇게 화를 내는지, 지가 뭐길래? 나이 좀 더 많다는 권리로…

그런데, 그 직장 상사도 지인분께 업무 보고 관련해서 똑같이 화를 내더라. 그래서 자기도 그렇게 당해서 화가 난다고 하고, 왜 나한테도 똑같이 그러느냐고 이해를 못하겠다고 얘기를 꺼냈다.

회로는 함수와 같다. 어떤 입력이 있으면, 정해진 바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은 뇌의 회로가 구성된 데로 수행된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하냐고 묻는다면 자유의지나 능동적 사고를 위한 부분도 있을 테지만, 경험을 하면(감각 기관에 입력된 데이터 데로) 자동으로 어떤 생각 떠오르게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다가 특정 패턴(약자가 역경을 이겨낸다든지)을 읽으면 눈시울이 붉어 지는 경험을 자주 하였기에, 미루어 짐작했다.

인간은 어떠한 경험을 하면 사고 회로에서 일차적인 처리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사고가 없으면 이미 만들어진 뇌의 회로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신을 깨닫는 것을 자각이라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을 겪고 부당하다 느끼고 비슷한 행동을 타인에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연민과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연민과 공감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격은 부정적인 것들을 타인에게도 그대로 옮기기 마련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자각 > 연민과 공감 > 행동이 단계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나 자각, 연민, 공감을 한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어떤 이상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상태에서 바로 자신을 자각한다고 하더라도, 이성적으로 옳다거나 평소 하고 싶었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건 또 다른 문제이다. 뇌의 회로가 그렇게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앞서 언급했던 지인의 직장 상사는 어떤 단계까지 와있을까?